안개 속에서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 헤르만 헤세 (Herman Hesse 독일 시인 1877-1962)

 
         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!
         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
        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.
          모두가 다 혼자다. 

         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
         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
         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
        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. 

         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
         사람을 떼어놓는 그 어둠을
        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
        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는 없다. 

         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!
          인생이란 고독한 것

         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.
          모두가 혼자인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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